기사 메일전송
경기도 시흥시 청년 사회적기업이 '뜬다' - 오이도역·네이쳐앤피플·핫팩…‘경험을 개발하고 아이디어를 경영하는’시흥시 사회적기업을 만나다
  • 기사등록 2015-09-25 16:30:00
기사수정

▲   시흥시사회적기업 물폼판매장 36.5 스토어 오이도역점 © 링크투데이


[링크투데이 = 주재현 기자] 경기도 시흥시의 청년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템으로 사회적기업을 창업, 운영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순히 취약계층을 돕고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닌, 경험을 개발하고 아이디어를 경영하며 스스로의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시흥지역 대표적인 청년 사회적기업을 만나보자.


◆ 시흥시사회적기업 물폼판매장 36.5 스토어 오이도역점

지난 2013년 12월 18일 정왕동 전철 4호선 오이도역 2층 대합실에서 사회적 경제 제품 판매장인 스토어 36.5 시흥 오이도점이 문을 열었다.

스토어36.5 시흥 오이도점은 지난 8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공모에 선정돼 3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시흥시가 사회적경제협의회와 공동으로 조성한 기업이다.

시흥시사회적경제협의회가 맡아 운영하고 있는 이 곳에서는 사회적기업 제품은 물론 협동조합·마을기업 등 지역 사회적경제 조직의 제품을 고정적으로 전시·홍보하고 판매한다.

또한 카페복합형 매장으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한 시흥 오이도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사 내 76㎡의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잡화류, 생활용품류, 차·다과류, 커피 등 200여 개의 전국 사회적 경제 제품과 지역의 신선한 친환경 로컬푸드를 판매하며 냅킨아트·아로마·향초공예 등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 네이쳐앤피플

친조카에게 선물하기 위해 수제장난감을 만들던 중 착안, 설립하게 된 네이처앤피플은 국내산 최고등급 편백나무를 재료로 친환경 유아용품과 생활용품을 만드는 회사다.

특유의 향으로 유명한 편백나무는 침엽수 중에서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방출하는 나무로, 식물이 만들어 내는 천연 항생물질을 통해 아토피성 피부질환 개선이나 스트레스 완화, 항균 및 살균 효과를 낸다. 


▲ 네이쳐앤피플    ©링크투데이

네이처앤피플 제품은 페인팅이나 오일 등 인공적인 유해 약품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 나무 본연의 결을 살리기 때문에 그 효능을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초창기에는 유아용 치발기, 딸랑이, 퍼즐, 큐브칩 같은 영유아용 제품 위주였지만, 현재는 목침이나 도마 같은 생활용품도 제작하고 있는데요. 올해에는 핵심사업으로 가구 제작도 추진하고 있다. 

네이처앤피플은 벌목 과정에서 어떤 나무를 사용할지도 직접 고르고, 심지어 나무를 직접 심기도 하는 등 제작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는 면에서 편백나무로 제품을 만드는 타 업체와 구별되는 강점을 지녔다.

제품 하나를 판매할 때마다 나무 한 그루씩을 심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연평균 약 8000그루씩, 현재까지 2만 5000그루 정도의 나무를 심었다.

아울러 장애인을 고용해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임도 실현하고 있다. 장애인 직원들은 2인1조 형태로 생산라인에서 직접 근무하고 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제작 기계 자체를 장애인 직원에 맞춰서 제작한 것.

일반 기계를 사용하면 비장애인보다 체구가 작은 장애인 친구들은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불편함을 실제로 보면서 장애인 친구들의 키에 맞춰 기계를 맞춤제작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장애인 고용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로 인해 힘들 때가 있기도 하지만, 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어디에서도 만져보지 못한 부드러움을 지닌 최고의 편백나무 제품이 장애인 손으로 만들어진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그의 다짐이다.

현재에는 지원금을 통해 대량으로 큐브칩을 생산하는 자동 재단기를 구매했다. 예전에는 하루 10kg 생산에서 그쳤으나 지금은 400kg까지 생산할 수 있어 대량생산을 통한 매출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한화 친환경 사회적기업 지원사업을 통해 마케팅 전문가와 연결되어 네이처앤피플 회사 안에 '편백연구소'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확립하게 됐다.

또한 제품을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톱밥 같은 부산물을 공짜로 보내드리는 등 생산 공정 자체를 좀 더 친환경적으로 바꾸게 됐다.

향후 네이쳐앤피플은 해외 진출을 통해 더욱 발을 넓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직접적인 수출뿐만 아니라 해외로 진출하는 국내 키즈카페와 거래하는 등의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서도 성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핫팩

'사람들의 손을 따뜻하게 해주는 핫팩처럼, 세상을 따뜻하게 해줄 박스'라는 의미를 갖고 시작한 스타트업 핫팩은 목표가 있다.

'사회적 약자를 돕는 사회적기업'이 바로 그 것.

▲ 핫팩   © 링크투데이


핫팩은 '사회적약자 생산품 시장의 활성화를 통해 사회적약자 계층이 자립할 수 있는 경제 생태계를 만들자!'라는 비전을 갖고 더 많은 장애인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중증장애인샌사품 소비문화를 활발하게 확산시키고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장애인이 만드는 물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타파하고 판로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활동 중인 '핫팩'은 큐레이션 박스에 검증된 장애인 생산품을 모아 판매하는 시흥형 사회적기업이다.

이 세 기업 외에도 40만 인구의 경기도 시흥시에는 사회적기업 12개소, 경기도 예비 사회적기업 16개소, 협동조합 44개소 등이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관계자는 "청년들이 사회적기업으로 창업해 지역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를 만들고자 힘쓰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모든 국정과제가 청년일자리에 맞춰져 있는 상황에서 시흥 청년들은 사회적경제 연대와 호혜의 정신으로 자본주의의 양극화 문제와 지역공동체를 복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5-09-25 16:30:00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최신뉴스더보기
울산광역시 안전신문고
주민e직접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